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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여행

동남아 여행 중 쓰레기 줄이기 실천기

by richmond-1 2025. 4. 18.

1️⃣ [여행의 시작과 준비물] 동남아 여행 전 친환경 여행을 결심한 이유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단순한 경비나 일정이 아니라,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르게 해 보자’는 다짐이었다. 몇 달 전 뉴스에서 동남아 해변에 쌓인 쓰레기 문제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내가 소비하고 버리는 작은 쓰레기 하나가 그곳의 자연을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 출발 전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을 준비했다. 텀블러, 장바구니, 다회용 수저, 접이식 도시락통, 면 손수건 등 기본적인 친환경 여행 준비물을 챙겼다. 이런 준비는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여행 짐의 무게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식 있는 여행자’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여행은 시작 전부터 이미 ‘쓰레기를 줄이는 연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동남아 여행 중 쓰레기 줄이기 실천기

2️⃣ [현지 음식 문화 속 실천] 포장보다 현지 식당을 찾는 즐거움

동남아는 음식이 정말 맛있는 곳이다. 문제는 그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 먹을 경우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나는 첫날부터 고민 없이 현지 로컬 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야시장에서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 일회용 숟가락을 쓰는 모습이 많았지만, 나는 미리 준비한 다회용기와 수저를 꺼냈다. 물론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상인들도 놀란 눈치였지만 대부분 웃으며 응대해 줬다. 특히 태국 방콕에서는 환경 운동이 점차 확산되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베트남 호이안에서는 종이 포장을 사용하는 가게도 많았고, 내가 다회용기를 꺼내자 “너 정말 환경 생각하는 여행자구나”라고 말해준 가게 주인의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동남아 외식 시 쓰레기 줄이기는 예상보다 쉬웠고, 훨씬 따뜻한 교류로 이어졌다.

 

3️⃣ [숙소에서의 작은 실천] 생수병 대신 리필, 일회용품 대신 나만의 키트

동남아 대부분의 숙소는 생수를 1~2병씩 매일 제공한다. 하지만 그 플라스틱 병이 쌓이면 여행 한 번에 20병 이상이 된다. 그래서 나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리필이 가능한 숙소나 카페를 주로 이용했다. 특히 치앙마이의 한 게스트하우스는 공용 정수기를 제공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과 ‘생수병 없이 여행하기’ 챌린지를 함께 시작했다. 또, 호텔에서 제공하는 샴푸, 치약, 면도기, 슬리퍼 등 일회용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내가 준비해간 소형 위생 키트로 대체했다. 면 수건과 고체 비누, 여행용 칫솔세트는 무게도 가볍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런 작은 실천은 아무도 보지 않지만, 숙소에서 정리한 내 주변 쓰레기 양을 보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숙소에서 쓰레기 줄이기는 실천이 아니라 습관이었다.

 

4️⃣ [교통과 활동에서의 선택] 배낭여행자도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동남아 여행은 배낭여행자에게 천국 같은 곳이지만, 그만큼 이동이 많고 다양한 액티비티가 많다. 나는 교통수단을 선택할 때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이동 방법을 우선 고려했다. 예를 들어 짧은 거리에서는 오토바이 대신 도보나 자전거를 택했고, 장거리 이동은 항공보다는 기차나 슬로우보트를 활용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는 현지 투어 대신 로컬 자원봉사 플로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현지 청년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고,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며 여행 이상의 의미를 느꼈다. 또, 관광지보다는 생태 마을을 선택해 지역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숙박과 활동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동과 체험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여행자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5️⃣ [돌아와서 느낀 변화] 쓰레기를 줄였더니 여행이 더 깊어졌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후, 짐을 정리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이번 여행은 쓰레기 봉투가 단 하나도 필요하지 않았구나.’
물론 완벽하게 쓰레기를 없앨 순 없었지만, 내가 의식적으로 줄이고자 했던 모든 행동들이 실제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컸다. 무엇보다 내가 경험한 건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여행의 만족도는 결코 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매 순간 더 집중했고, 현지인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눴고, 불필요한 소비 없이 진짜 중요한 것에 돈과 시간을 썼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여행이 단지 쉬고 먹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지구를 배려하는 하나의 태도임을 깨달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 실천기는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 마무리 – 동남아 쓰레기 줄이기 여행, 누구나 가능한 실천이다

이번 실천 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쓰레기를 줄인다고 여행이 불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의미 있어진다는 것.
작은 용기, 조금의 준비, 그리고 가벼운 실천만으로도
우리는 누구나 환경 보호에 참여하는 여행자가 될 수 있다.